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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상당히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다. 긴 말 필요없이 일단 클라이막스 시리즈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규시즌 2위와 3위를 한 팀이 3전 2선승제로 경기를 펼친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정규시즌 1위와 7전 4선승제로 경기를 펼쳐서 승리한 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첫 번째를 클라이막스 시리즈 스테이지 1, 두 번째를 클라이막스 스테이지 2라고 한다. 스테이지 2의 경우는 정규시즌 1위, 즉 우승팀에게 1승 어드밴티지를 준다. 따라서 1위팀은 3승만 해도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다.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모두 상위 팀의 홈에서 진행된다.

자,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간단히 말하자면 2,3위팀에게는 기회는 있지만 그 기회를 살려서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스테이지 1이 고작 3전인 것도 뭔가 이상하고, 스테이지 2는 갑자기 경기수가 7전으로 불었지만 안그래도 유리한 우승팀에게 1승 어드밴티지를 주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가 이렇게 구성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클라이막스 시리즈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래 클라이막스 시리즈의 도입 자체는 일본야구계에 굉장히 쇼크였다. 일본야구는 정규시즌의 1위를 차지하는, 즉 '리그 우승'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그 우승팀이 일본시리즈에 가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고, 그 외의 경우는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2004년 퍼시픽리그에 처음 도입(처음에는 스테이지 2가 순수 5전 3선승제로 진행되었음) 되었다. 당시 퍼시픽리그는 인기 부족에 시달리며 인기를 살리기 위해 구단들이 힘을 합쳐서 여러가지 시도를 했고, 클라이막스 시리즈 도입도 그 중 하나였다. 소프트뱅크(다이에)가 2004년, 2005년 연속으로 리그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패배하며 일본 시리즈 진출을 놓히는 불상사(?)가 발생하며 리그의 판도를 뒤집는 계기가 됬다. 또한 당시는 클라이막스 시리즈의 최종 우승팀을 리그 우승으로 정하는 제도였기 떄문에(2007년부터 수정) 소프트뱅크는 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눈 앞에서 놓쳐버렸다.

센트럴리그의 경우에는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도입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던 이유가, 물론 요미우리 때문이었다. 요미우리는 충분히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구단이었으므로 전혀 이런 제도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센트럴 리그의 3강 체제가 점점 굳혀져 가는 분위기가 흐르고. 나머지 5구단의 요구가 점점 강해지며 마침내 클라이막스 시리즈가 2007년부터 도입되었다.

근데 우습게도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처음 피해를 본 구단이 바로 요미우리였다. 2007년 센트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클라이막스 시리즈 스테이지 2에서 주니치에게 0:3으로 참패를 당하고, 주니치는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였다. 처음으로 리그 우승팀이 아닌 팀이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상황에 대해 온 야구 팬들은 의문을 품었고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분노한(?) 요미우리는 당장 새로운 안을 내놓았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클라이막스 시리즈 제도인 '7전 4선승제에 1승 어드벤티지'이다. 스테이지 1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1,2 선발은 이미 사용한데다가 상대에게 이미 1승이 주어진 상태라는 심리적 압박감, 그리고 모든 시합이 원정이라는 점 등등이 겹쳐져서 리그 우승팀에게 다소 유리하게 돌아가는 제도가 완성된 것이다. 실상 스테이지 1이 3전밖에 안 되는 이유도 '2위랑 3위 싸움은 관심없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상황은 요미우리가 원한 대로 돌아가는지 2008년부터는 아직 리그 우승팀이 일본시리즈를 놓친 적이 없고, 요미우리는 연속하여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하였다. 아직도 일본야구계에서는 리그 우승팀이 일본시리즈로 가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주장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왕 플레이오프 제도를 채택을 했으면 좀 더 균형있는 제도를 구성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 제도가 다시 바뀔 지, 아니면 오랫동안 유지될 지는 알 수 없다. 지금 확실한 건 현재의 플레이오프는 우승팀이 승리하기를 '권장하는' 불완전한 플레이오프 제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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